만세력(萬歲曆)은 말 그대로 '아주 오랜 세월의 달력'이에요. 어떤 날이 60갑자로 무슨 날인지, 절기가 언제 들어오는지를 정리해 둔 표죠. 예전에는 두꺼운 책으로 봤지만, 지금은 사주리 만세력 입력처럼 생년월일시만 넣으면 바로 계산돼요. 그래도 원리를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으니, 네 기둥이 어떻게 세워지는지 순서대로 살펴볼게요.

1. 년주 —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라 입춘부터

첫 번째로 알아둘 규칙이에요. 사주에서 한 해의 시작은 양력 1월 1일도, 음력 설날도 아닌 입춘(立春)이에요. 입춘은 태양의 황경이 315도에 이르는 순간으로, 천문학적으로 정해지는 시점이에요. 해마다 2월 3일~5일 사이에 들어오고, 시각도 매번 달라요.

예를 들어 2024년 입춘은 2월 4일 17시 27분(KST)이었어요. 그래서 2024년 2월 4일 오전에 태어난 아기는 아직 계묘년(癸卯年), 같은 날 저녁 6시에 태어난 아기는 갑진년(甲辰年) 생이 돼요. 날짜가 같아도 년주가 달라지는 거죠. 이게 바로 절입 시각이 중요한 이유예요.

2. 월주 — 달의 경계도 절기예요

월주도 마찬가지로 음력 달이 아니라 12개의 절(節)로 나눠요. 입춘·경칩·청명·입하·망종·소서·입추·백로·한로·입동·대설·소한이 각 달의 시작점이에요. 절기는 24개지만 사주에서 달의 경계로 쓰는 건 이 12개고, 나머지 12개(우수·춘분 등)는 '중기'라고 해서 달의 한가운데를 표시해요.

절(節)사주의 달대략의 시기
입춘인월(寅月)2월 초
경칩묘월(卯月)3월 초
청명진월(辰月)4월 초
입하사월(巳月)5월 초
망종오월(午月)6월 초
소서미월(未月)7월 초
입추신월(申月)8월 초
백로유월(酉月)9월 초
한로술월(戌月)10월 초
입동해월(亥月)11월 초
대설자월(子月)12월 초
소한축월(丑月)1월 초

그래서 "3월생"이라도 경칩 전에 태어났다면 사주에서는 인월(寅月)에 속해요. 월주의 지지는 절기로 정해지고, 천간은 년간에 따라 규칙적으로 정해져요.

3. 일주 — 60일마다 돌아오는 날의 이름

일주는 60갑자가 하루에 하나씩 끊임없이 순환하는 체계예요. 절기와는 상관없이 날짜가 넘어가면 다음 갑자로 바뀌어요. 다만 하루의 경계를 밤 12시로 볼지, 자시(23시)부터로 볼지는 유파마다 조금 달라요. 사주리는 보정된 시각이 23시를 넘으면 다음 날 일주로 계산하고, 그 사실을 결과 화면에 함께 표시해 드려요.

전통 명리학에서는 일주의 윗글자인 일간을 '나 자신'으로 봐요. 그래서 일주는 사주 해석의 중심축이 되죠.

4. 시주 — 두 시간마다 하나의 지지

하루 24시간을 두 시간씩 12개로 나누고, 각 구간에 자·축·인·묘… 열두 지지를 붙여요. 시주의 천간은 일간에 따라 정해지고요. 여기서 주의할 점은, 우리가 쓰는 시계 시각이 아니라 태양의 실제 위치를 기준으로 한 진태양시를 쓴다는 거예요. 한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 기준이라 서울에서는 약 32분을 빼서 계산해요. 시간을 모를 때 어떻게 되는지는 태어난 시간을 모를 때 글에서 따로 다뤘어요.

정리해 볼게요

  • 년주·월주: 절기(입춘과 12절) 기준, 절입 시각까지 봐야 정확해요.
  • 일주: 60갑자가 날마다 순환, 자시 처리는 유파에 따라 달라요.
  • 시주: 진태양시 보정 후 두 시간 단위로 정해져요.

이 네 기둥이 세워지면 그다음이 해석이에요. 사주리 샘플 결과에서 실제로 여덟 글자가 어떻게 배치되는지 한번 구경해 보세요.